‘결혼·휴양섬’으로 선정된 경남 거제시 지심도. 거제시 제공 “살다 보니 아이가 먼저 생겼고, 결혼할 때를 놓쳤어요. 그런데 얼마 전 결혼할 다자녀 부부를 찾는다는 경남도 모집공고를 보고, 큰애가 우리 부부에게 결혼식을 올리라고 권했어요. 이제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결혼식을 하게 됐어요.” ‘결혼하기 좋은 섬’ 지심도에서 19일 늦깎이 결혼식을 하는 ㄱ(56)씨가 말했다. 이날 지심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ㄴ(56)씨도 “사는 것이 어려워서 결혼식을 못했고, 최근에는 부부싸움도 잦았다. 다시 단란한 가정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역시 이날 결혼하는 ㄷ(40)영원무역 주식
씨는 “언니가 모집공고를 보고 ‘늦었지만 결혼식을 올려라’고 추천했다. 애들을 낳고 키우느라 못했던 결혼식을 뒤늦게라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18일 “다자녀 부부 등 3쌍이 19일 ‘결혼·휴양섬’으로 선정된 거제 지심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경남도는 지심도를 결혼·휴양섬으로 지정하는 등 통영 추보령제약 주식
도(영화), 통영 두미도(건강·장수), 통영 사량도(도보여행), 남해 조·호도(생태체험) 등 5개 주제에 맞춰 특화 섬을 선정했다. 지난 7월에는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지심도에서 결혼할 부부를 모집했다. 지심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인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한 전체 면적 33만8천㎡의 작은 섬이다. 거제 장승포항이나 지세포항에서 배호텔신라 주식
를 타고 15분이면 갈 수 있다.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처럼 생겨서 지심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섬 전체 나무의 70%가 동백일 만큼 울창한 동백숲이 장관을 이뤄 ‘동백섬’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동백꽃·바다 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 덕택에 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야외사진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황금성오락실게임
야외 결혼식장으로 사용될 지심도 꼭대기의 비포장 활주로. 활주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건설한 것이다. 경남도 제공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은 주민들을 모두 내쫓고 지심도를 군사기지로 사용했다. 아직도 지심도 곳곳에 포진지·탄약고 등 당시 흔적이 남아있일오티비
다. 해발 97m 섬 꼭대기에는 일본군이 건설한 길이 150m, 폭 20m의 비포장 활주로도 있다. 섬 소유권은 해방 이후 국방부가 갖고 있다가, 2016년 6월 거제시로 넘어갔다. 다자녀 부부 3쌍의 결혼식은 19일 낮 12시30분 활주로에서 진행된다. 활주로 근처에는 신부 대기실로 사용할 빈 건물도 있다. 부부 3쌍은 이날 오전 10시45분 지세포항에서 배를 타고 지심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부당 10명 이하 하객도 참석한다. 이들은 지심도 곳곳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결혼식 관련 모든 비용은 경남도와 거제시가 부담한다. 경남도는 10월20일 다문화 부부 3쌍, 11월 황혼 부부 3쌍 등 올해 지심도에서 3차례에 걸쳐 모두 9쌍 부부의 결혼식을 열 계획이다.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하되, 결혼식 시기를 동백꽃이 활짝 피는 때에 맞출 방침이다. 경남도 어촌발전과 담당자는 “지심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특별한 결혼식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섬의 자연환경과 고유자원을 활용한 이번 행사로 지심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지속가능한 섬 발전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