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대동맥류는 복부의 큰 혈관이 늘어나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파열 시 사망률이 8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폐경(완경)은 단순히 월경이 멈추는 생리적 변화가 아니다.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매년 10월1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폐경학회(IMS)가 지정한 ‘세계 폐경의 날’로, 폐경과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날이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미형·황정기 교수 연구팀은 ‘조기 폐경 여성은 복부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두 배 높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대동맥의
취업준비기간 복부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주로 노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8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문제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시행한 초음파·CT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는 점이다. 크기가 커지거나 파열 직전에는 복부나 허리에 깊은 통증이 생기거나
1억7천만원 복부 중앙에서 박동하는 덩이가 만져질 수 있다.
동맥류가 파열되면 극심한 복통과 요통, 저혈압, 쇼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즉각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복부에서 맥박성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설명되지 않는 복통·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여성은 복부대동맥류의
단기여유자금 발병률이 낮다는 이유로 선별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김 교수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여성 310만여 명 중 자연 폐경 여성 139만3천여 명을 선별해, 2019년까지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629명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됐으며,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은 55세 이후 폐경한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23%
종합평점 더 높았다.
또한 평생 월경 기간이 30년 미만인 여성은 40년 이상인 여성보다 복부대동맥류 위험이 20% 높았다. 즉,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짧을수록 혈관 탄성이 떨어지고, 대동맥벽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나이, 흡연, 고혈압 등 기존 선별검사 기준에서 제시하는 위험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조
갤럭시s농협인터넷뱅킹 기 폐경(40세 이전)’만으로 복부대동맥류 발생률이 두 배(0.26%→0.50%)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기 폐경 자체가 복부대동맥류의 독립적 위험 요인임을 입증한 것이다.
지금까지 복부대동맥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등 혈관 질환 병력이 꼽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병 위험이 약 7배 높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1차 친족에게서 10~20% 확률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번 연구로 조기 폐경 또한 새로운 위험 인자로 추가됐다.
복부대동맥류는 여성의 경우 일단 발생하면 남성보다 파열 위험이 4배 높고, 수술 예후도 나쁘다.
김미형 교수는 “여성 호르몬은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조기 폐경으로 이 효과가 사라지면 혈관벽이 약해지고 복부대동맥류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이 복부대동맥류의 독립적 위험 요인임을 밝혀낸 첫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황정기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은 흡연이나 고혈압 등 기존 고위험군과 함께 복부대동맥류 선별검사 대상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과가 향후 여성 맞춤형 검진 기준과 조기 진단 전략 수립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