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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춘천초 6학년 김다연(11)양도 “수업 끝나고 배고팠는데 라면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고 웃었다. 청소년 세상 안으로 들어가 만든 관계 춘오늘추천종목
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표명혁(50) 목사와 박성남(50) 사모가 최근 강원 춘천시 청소년쉼터 ‘꿈터’에서 함께 봉사로 섬기는 교회 청소년들과 이곳을 방문한 청소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즐거운 쉼터의 운영자는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표명혁(50) 목사와 박성남(50) 사KGP 주식
모다. 표 목사는 10년간 지역 대형교회에서 공부방 사역을 하며 청소년 돌봄을 이어오다 3년 전 청소년비전센터의 비전을 갖고 호두나무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교회를 낯설어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학교 앞, 거리 한가운데 쉼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복음 전도에 앞서 관계의 통로가 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표 목사는 “춘피에스엠씨 주식
천시 틈새돌봄사업 지원을 받아 10월 초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거리찬양이나 전도를 할 때 쉼터에서 본 아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다. 그때 복음이 관계를 통해 전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강원 춘천시 명동 거리에서HTS활용법
표 목사와 교회 청소년들이 거리 전도에 앞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제공 표 목사 부부는 지역 청소년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대안학교를 다니던 중학교 3학년 아들도 이 지역의 특성화고로 진학시켰다. 문제 학생이 많기로 소문난 학교에서 아들은 변화의 시작점이 됐다. 학교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오기 시작한 것. 그렇게 교회에 나온 친구만 20명이 넘고 이 친구들을 통해 또 다른 친구가 교회를 나오는 식으로 학교 전체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단결석이나 학교폭력 건수가 줄어든 건 그 결과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우울증약도 먹던 최종원(16)군도 형을 따라 교회에 나오면서 변화를 경험했다. 최군은 “교회가 너무 좋아서 쉼터 봉사도 하고, 목사님도 돕는다”면서 “나중에 나 같은 청소년들도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유도부 선수인 한결(18)군은 지난해 5월 친구를 따라 처음 교회에 나왔다가 지금은 찬양 인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찬양을 연주하는 영상을 올리는 ‘평일1찬양’ 채널도 운영한다. 한군은 “교회를 다니면서 무기력했던 학교생활에서도 적극적이게 됐고, 다른 사람도 챙길 줄 알게 됐다. 유도부 동생 5명 정도 교회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표 목사가 강원 춘천시 강원생명과학고 학생들과 함께 교문 근처에서 기도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제공 학교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간 건 아들만이 아니다. 표 목사는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회장을 맡아 간식 나눔과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다른 학교로도 퍼지면서 학생 기도 모임이 운영되는 학교가 지역 내 18곳으로 늘어났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학교폭력위원을 맡았는데 그전에는 자주 발생했던 학교 폭력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감사해 했다. 표 목사 부부는 3년째 지역에 있는 학교 5곳을 매일 점심시간마다 돌아가면서 방문해 30~40명의 학생에게 아이스크림도 나눈다. 간단히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도 하는 시간이다. 표 목사는 “그저 간식 먹으러 나오던 친구들이 ‘이젠 교회 가야지’ 하며 찾아온다”며 “재정적으로 쉽진 않지만, 때마다 후원자와 동역자를 통해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청소년 중심의 교회, 지역을 바꾸다 지난 9월 강원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성도들이 교회 개척 3주년을 기념해 함께 찍은 단체사진.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제공 이런 노력은 출석 교인 60명 중 40여명이 중고등학생으로 채워지는 결실로 이어졌다. 호두나무교회는 운영 방식도 명실상부 청소년 중심이다. 주일예배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오후엔 청년과 학생 리더가 1대 1로 돌본다. 주별로 거리 찬양, 교회 청소, 스포츠, 전도용 쇼츠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 4월 강원 춘천시의 한 공원에서 표 목사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스포츠 모임의 일환으로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제공 학생 성도들은 단순한 출석 교인이 아니다. 절반 이상이 금요기도회에 나오고 표 목사에게 악기를 배우며 찬양팀에 합류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밤새 간증과 찬양을 나누며 교회에서 자고 다음 날 새벽기도까지 하는 강도 높은 신앙수련회 ‘리트릿’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것이다.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간식을 준비하고 학부모들은 김치와 쌀, 음료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변화는 어른들의 변화로 이어진다. 믿지 않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변해 집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교회를 응원하는 식이다. 표 목사는 “청소년들이 모이니 교회를 향한 동네 분위기도 달라졌다”면서 “민원 대신 격려가 늘고, 성탄절이나 전도잔치 때도 학생들이 믿지 않는 가족을 데려와 작은 예배당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표 목사가 강원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거리 전도 물품을 만들고 있다. 춘천순복음호두나무교회 제공 청소년과 함께하는 호두나무교회의 중심엔 관계와 돌봄이 있다. 표 목사 부부는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99㎡(30평) 남짓인 2층 건물 중 1층의 교회와 2층의 집 모두를 쉼터로 개방했다.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예수님 사랑을 보여주고자 밥을 주고 잠을 재운다. 집 비밀번호를 아는 학생들은 표 목사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저녁이면 전화나 문자로 메뉴를 묻는다. 함께 식사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박 사모는 “쉼터를 찾는 학생들은 배고파서 오는 게 아니라 정이 그리워 오는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진심으로 대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표 목사는 “전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는 기다리기보다 나가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먼저 관계를 만들고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복음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춘천=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